한파ㆍ폭설에 고장車 긴급출동 10만건 초과

한파ㆍ폭설에 고장車 긴급출동 10만건 초과

입력 2012-02-01 00:00
수정 2012-02-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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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도 1천건 이상…대부분 빙판길 추돌

전국적으로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린 탓에 자동차 고장이 속출했다. 31일 하루에만 긴급 출동 신고가 10만건 넘게 보험사에 접수됐다.

교통사고도 1천건 이상 발생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월 31일에 13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긴급 출동 신고가 10만건을 초과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한파 피해 신고였다.

이번 신고 건수는 2010년 1월 중순 이후 최대다. 긴급 출동 건수가 최근에 가장 많았던 날은 영하 7.1℃였던 지난해 12월 26일로 9만1천건이었다.

이번에 긴급 출동이 급증한 것은 강풍이 불고 기온이 영하 10℃ 밑으로 떨어진 데다 폭설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이날 긴급 출동 신고 중 50%는 한파로 배터리가 방전돼 충전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기온 급강하에 따른 고장 견인, 연료 공급장치 동결에 따른 응급조치 등도 많았다.

교통사고도 1천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평소 일일 교통사고는 평균 610건이다. 이번 사고는 대부분 차량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자동차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 한파에 폭설까지 겹친 탓에 긴급 출동과 교통사고가 급증했다. 당분간 도로가 미끄러운 만큼 자가용은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차량을 운전할 때는 타이어에 미끄럼 방지제를 뿌리거나 체인형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좋다. 마른 노면보다 빙판길은 자동차 제동거리가 3배 이상 길어져 추돌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려도 마른 노면보다 급제동 시 7~8m 이상 밀려난다.

삼성화재의 주행시험 결과를 보면 미끄럼방지제를 뿌린 타이어의 제동 거리가 스노타이어보다 훨씬 우수했다.

보험사들은 악천후 상황의 안전운전 요령을 당부했다.

먼저 미끄럼방지제는 눈길 주행 후 20~30분 지나면 제동 효과가 급격히 떨어져 1시간 이상 운전 시에는 스노타이어를 이용하는 게 좋다.

빙판길을 운전할 때는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야 하며 맑은 날 노면의 규정 속도보다 20~50% 이상 감속해야 한다.

미끄러운 노면을 출발할 때 수동 변속기는 2단을 놓고 자동 변속기는 ‘Snow 모드’가 있다면 이용해야 한다. 가속 페달과 핸들을 최대한 부드럽게 조작해야 한다.

저단의 엔진 제동장치를 사용하고 잦은 기어 변속도 자제해야 한다. 곡선 도로 진입 전에 감속하고 발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 연구소는 겨울철 도로 노면 온도를 측정해보니 일조량이 적은 도로와 교량의 온도가 일반 도로보다 최대 6℃ 낮아 결빙 위험이 있다면서 해당 도로를 지날 때 각별한 주의 운전을 당부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빙판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면 운전자가 본능적으로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는데 이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면 차량 회전을 최소화해 신속한 제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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