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인 “멘토제 활성화… 반짝 아닌 장기적 관심 절실”
“22살 때 창업했지만 경험 미숙으로 3년 만에 망했습니다. 하지만 (애플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다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장기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중진공, 마련 자금중 12.7% 투입
정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해부터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제도 시행 첫 달인 지난달 63억여원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으로 창업한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은 회사 운영과 관련한 멘토제 활성화와 장기적 지원을 희망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진공에는 총 130건의 청년전용 창업자금 신청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02건(63억 4500만원)이 지원 대상으로 결정됐다.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에게 12억 7000만원(21건), 창업 1년 미만 업체에 37억 3500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중진공이 마련한 자금 500억원 중 12.7%가 한 달 만에 투입된 것이다.
청년전용 창업자금은 만 39세 이하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미만 기업 사업주에게 연 2.7%의 고정금리로 최고 5000만원(제조업은 1억원)까지 융자하는 제도다. 사업 실패 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심사를 통해 최고 2000만원(제조업 4000만원)까지 상환금을 조정해 준다. 이달부터는 중진공 외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업무협약을 맺고 비슷한 조건으로 융자를 실시한다.
●정부, 상반기에 조기 집행키로
이 자금으로 창업한 청년 창업가들은 지난 1일 중진공 청년창업센터에서 김동연 재정부 2차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의 꾸준한 관심’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최대웅(32) 트리버즈 대표는 “22살 때 창업했다가 한 차례 실패했는데 회계나 거래처와의 계약 등 경험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손민성 기업은행 컨설턴트는 “(청년 창업 기업의 경우) 수익구조와 모델은 좋은데 돈이 안 벌리는 쪽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구매와 물류, 마케팅 등 기업 운영을 하는 데 있어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마련된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02-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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