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원장은 부총재보行 가닥
‘외부 출신 한국은행 부총재’ 발탁 움직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서울신문 1월 13일 자 16면> 청와대가 내부 출신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원식 부총재보의 부총재 승진이 유력해졌다.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보
김 원장은 부총재보를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외곽(경제연구원)에서 집행간부로 ‘입성’하는 셈이다. 당초 김 총재는 김 원장을 1순위로, 박 부총재보를 2순위로 청와대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1순위 후보를 제치고 이례적으로 박 부총재보가 ‘낙점’된 데는 김 원장에 대한 한은 내부의 반발과 비판 여론이 워낙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가 부총재 후보로 추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은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KDI의 한은 접수를 용납할 수 없다.”며 총궐기론마저 들끓었다. 급기야 한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총재, 감사에 더해 부총재마저 외부인사로 채워진다면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자주성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김 원장에 대한) 부총재 추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 부총재보의 발탁도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총재 취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2010년 8월 총무국장으로 깜짝 승진했다. 이어 석 달 만인 그해 11월 부총재보로 파격 승진했다. 1년여 만에 다시 ‘넘버2’로 초고속 승진하게 되는 셈. 김 총재의 ‘복심’으로 통한다. 대전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박 부총재보가 1순위로 추천됐다는 얘기도 있지만 청와대 측은 “(한은 부총재는) 어차피 총재가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추천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2-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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