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협찬 ‘부탁해요 캡틴’ 시청률 저조
항공업계 1,2위를 달리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TV 드라마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모처럼 안방극장에 찾아온 항공 드라마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기대 속에 출발했으나 한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방송 초반에는 승무원을 성희롱한 승객을 조종사가 조종실에서 나와 응징한다든지 하는 비현실적 설정으로 눈총을 받더니 중반 이후부터는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타방송국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위세에 눌려 아예 관심권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부탁해요 캡틴’이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자 드라마를 협찬한 아시아나항공은 내심 씁쓸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 격납고, 사무실, 정비장 등 ‘부탁해요 캡틴’의 배경 대부분을 제공한 아시아나항공은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아시아나의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고 촬영 협조를 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일요일 아침마다 방영돼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장수 항공 드라마 ‘짝’을 협찬했을 때에는 큰 광고 효과를 봤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반면 아시아나에 앞서 협찬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대한항공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방영 초반에는 이 드라마가 과거 큰 화제를 모았던 항공 드라마 ‘파일럿’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을까봐 바짝 긴장했으나 시청자들의 호응이 별로 없자 안도했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은 1993년 배우 최수종, 한석규, 채시라 등이 출연한 국내 첫 항공드라마 ‘파일럿’을 협찬해 쏠쏠한 재미를 본 바 있다.
한편 ‘부탁해요 캡틴’은 총 20회 가운데 14회까지 방송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