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레저용으로 5월 운항
오는 5월부터 보(洑)가 설치된 4대강 유역에서 레저용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이 운항된다. 해상이 아닌 우리나라 내륙에 공기부양정이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러시아제 10인승 공기부양정을 소형 유람선처럼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10일 제정·고시한 ‘공기부양정의 구조 및 설비 등에 관한 기준’에서 드러났다. 정부는 공기부양정이 4대강에서 운항할 수 있는 최적의 특성을 가진 선박으로 보고, 향후 유역관리용뿐 아니라 레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공기부양정은 압축 공기를 뿜어내 기체를 부양, 선체 하부에 공기를 가둔 뒤 이로 인해 생긴 압력으로 운항한다. 선체가 부양됨으로써 수상뿐만 아니라 수심이 낮은 습지와 수변 지역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 국내에선 해군과 해경에서 사용해 왔다.
국토부는 이번 조례에서 내륙 강변에서 운항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의 구조와 자격에 대해 규정했다. 선체는 모든 상태에서 일정한 부력을 갖추도록 했고, 갑판이 해수에 침수되지 않도록 방수구와 수밀격벽 등의 요건을 충족하도록 했다. 구명동의와 소화기, 항해용 레이다, 레이다 반사기 등도 의무 비치토록 했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4월부터 16개 보를 순차적으로 인수해 운영하면서 강변 공기부양정 도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번에 운항하는 공기부양정은 10인승 이하의 소형이지만, 추후 40~50인승의 대규모 유람선 운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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