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구직도 않는 20대 비율 25년 만에 최고

일도 구직도 않는 20대 비율 25년 만에 최고

입력 2012-11-07 00:00
업데이트 2012-11-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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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10명중 4명 육박…‘스펙쌓기’로 전환

경기 침체의 후폭풍이 고용 취약층인 청년부터 강타할 조짐이 강하게 나타났다.

일하지도,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은 채 고용시장 밖을 맴도는 20대 비율이 거의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구직을 포기하고 취업준비 같은 이른바 ‘스펙 쌓기’로 전환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20대 연령층의 비(非)경제활동인구 비율은 작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나 오른 38.4%였다.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는 38.7%로 1988년 2월(38.7%) 이후 24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20대 비경제활동 인구(이하 구직기간 4주 기준)는 9월에 238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6천명 늘었다. 8월에 7만5천명 증가하며 17개월간의 감소세를 마감한 데 이은 것이다.

비경제활동(비경) 비율은 해당 연령대 인구 중 통학(학생)이나 취업준비, 육아, 가사, 쉬었음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중이다. 100에서 경제활동(취업자+실업자) 참가율을 뺀 수치와 같다.

이 비율은 9월 기준으로 2007년 36.5%였으나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37.3%로 올라서고 나서 2009년 37.4%, 2010년 37.8%, 2011년 37.7% 등으로 줄지 않아 경기 회복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며 20대 후반 연령대를 중심으로 비경 인구가 늘고 있다”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대 후반의 비경 비율은 작년 9월 25.1%에서 지난 9월 26.9%로 무려 1.8%포인트 뛰어오르며 3개월째 늘었다. 20대 초반이 같은 시기 54.3%에서 52.1%로 2.2%포인트나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뤄졌다.

이런 흐름은 한국경제의 일자리 창출력 저하, 청년층의 학력 인플레이션, 기업의 경력직 선호 추세 등 20대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경기 요인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대 비경 인구의 활동상태는 육아(23만5천명)와 가사(11만2천명)가 작년 9월보다 각각 2만8천명(-10.6%), 2천명(-1.8%) 줄어들었지만 취업준비(41만8천명)와 통학(126만5천명)은 3만2천명(8.3%), 5만명(4.1%) 늘었다.

전체 비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육아가 작년 9월 11.3%에서 9.9%로 한자릿수로 하락했다. 취업준비는 16.5%에서 17.5%로 올라 9월 기준으로 2008년(17.6%)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고용정보원 박진희 부연구위원은 “경기가 나빠져 구직 실패로 비자발적으로 비경 인구화하거나 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자 취업준비 등 자발적으로 비경 인구화하는 추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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