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평균 103.77엔 예측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 엔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IB들은 앞으로 1년간 엔화 약세가 느린 속도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부 IB들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조만간 사라져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 14곳 중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등 11개 IB는 엔·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제시한 엔·달러 환율 3개월 전망치 평균은 달러당 102.63엔이다. 현재의 102엔대 후반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6개월 전망치 평균은 103.77엔, 12개월 전망치 평균은 107.90엔이다. 환율이 지난 6개월과 같은 가파른 상승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엔저 현상은 계속 진행될 거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그 이유는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본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엔화 약세는 강화된다.
반면 HSBC, 스탠다드차타드, 바클레이스 등 3곳은 엔화가 점차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엔화가 약세를 보여왔지만, 통화량 증대 효과가 실제 시장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대문이다.
HSBC의 3개월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95엔이지만 6개월 92엔, 9개월·12개월 88엔으로 갈수록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바클레이스와 스탠다드차타드도 3개월 전망치를 각각 103엔, 105엔으로 제시했지만 12개월 전망치는 98엔, 100엔으로 낮춰 잡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5-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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