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갑의 자세 버리고 설득·논리로 상대 대해야”

“금감원, 갑의 자세 버리고 설득·논리로 상대 대해야”

입력 2013-05-28 00:00
수정 201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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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남 서울대 교수 특강서 훈계

“권위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교만과는 다르다. 금융감독원이 갑(甲)의 자세를 버리고 설득과 논리로 금융회사를 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면 시장이 먼저 금감원의 권위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대강당. 전 통계청장인 오종남 서울대 교수의 부드럽지만 뼈 있는 훈계가 이어졌다. 금융권에서 ‘슈퍼 갑(甲)’으로 꼽히는 금감원이 스스로 만든 자성의 자리다. 오 교수는 이날 ‘금감원은 과연 변했는가?’를 주제로 70분간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갑을 관계 이미지 개선에 관한 특별 강연을 했다.

오 교수는 금감원 임직원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금감원은 금융사와 소비자 등의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조력자이자 동반자”라면서 “갑의 자세가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는 낮은 자세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문제도 결국 시장이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돼 있는데 금감원이 어떻게 처신하느냐가 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연에 참석한 금감원 직원은 “그동안 갑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외부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우리가 교만하고 거만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3-05-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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