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에 중국 경기둔화까지…아시아증시 급락

‘버냉키 쇼크’에 중국 경기둔화까지…아시아증시 급락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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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10일 연속 매도 행진에 1,850선 턱걸이도쿄 1.74%, 대만 1.35% 하락 마감…중국 1.86% 하락중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선언에 이어 중국 제조업 경기둔화 지표까지 나오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82포인트(2.00%) 내린 1,850.49로 거래를 마감해 1,85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3.94포인트(1.27%) 하락한 1,864.37으로 개장한 뒤 횡보세를 보였지만 정오를 전후해 낙폭이 커졌다.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큰 폭으로 내리며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FOMC는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10시45분께 발표된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시장 전망치(49.1)를 밑도는 48.3을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발표로 신흥국 증시에서 유동성이 대량으로 유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의 침체 기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부담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57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10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천235억원, 기관은 2천36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바닥을 지지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고른 매도세를 보였고, 전체적으로는 3천100억원 매도 우위였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가장 많이 내린 업종은 건설업(-3.53%)이었고 기계(-2.93%), 화학(-2.83%), 전기전자(-2.72%), 종이목재(-2.69%), 음식료품(-2.60%), 유통업(-2.58%), 서비스업(-2.32%), 비금속광물(-2.26%), 증권(-2.22%), 철강금속(-2.18%) 등이 뒤를 따랐다.

보험(-0.17%), 운수창고(-0.40%), 통신업(-0.47%), 운송장비(-0.72%) 등이 그나마 낙폭이 적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보다 2.92%(4만원) 급락한 132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3.35%), NHN(-3.22%), SK하이닉스(-2.66%), 현대중공업(-2.58%), 한국전력(-2.41%), 신한지주(-1.57%), 현대모비스(-1.51%), KB금융(-1.41%), 삼성생명(-1.38%)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없었고, 현대차와 기아차만 전날 종가와 같은 가격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5.82포인트(1.10%) 빠진 525.59를 나타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보다 230.64포인트(1.74%) 하락한 13,014.58로, 토픽스지수는 14.76포인트(1.33%) 내린 1,091.81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2.10%까지 떨어졌다가 반등, 한때 낙폭을 0.62%로 줄였지만 결국 급락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108.48포인트(1.35%) 하락한 7,898.91로 장을 종료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후 1시 57분(현지시간) 현재 1.86%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날보다 14.90원(1.32%) 오른 달러당 1,1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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