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잇따라

한국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잇따라

입력 2013-08-07 00:00
수정 2013-08-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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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브라질 이어 美도 조사

한국산 철강재가 세계 각국에서 줄줄이 반덤핑(AD) 제소를 당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생산에서 비롯된 각국의 무역보호 공세가 철강재의 순수출국인 한국으로 불통이 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US스틸을 비롯한 미국 철강 제조업체 9개사는 최근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다. 국내 피소업체는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 10개사다.

한국은 지난해 총 78만t의 유정용 강관을 생산,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산의 수입비중이 23%로 가장 많은 규모다. 미 상무부는 오는 9월과 12월 각각 상계관세와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 이어 내년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또 호주 반덤핑위원회는 수입산 후판에 대한 AD 조사를 마치고 지난달 19일 동국제강에 18.4%의 잠정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26%)과 일본산(14.3%), 인도네시아산(8.6~19%)에도 고율의 관세를 물렸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덤핑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호주 정부는 9월 16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 정부도 한국산 전기강판에 반덤핑 인정관세를 부과했다. 포스코와 고려제강, 삼성물산에 각각 t당 132.5달러가 부과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다행스럽게 반덤핑에 걸린 강관이나 전기강판 등이 국내 업체에는 수출비중이 각 3~8%로 크지 않아 피해는 제한적이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런 분위기의 원인이 된 철강재의 공급과잉이 최소 5년 이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철강재 생산량은 2008년 13억 4121t에서 지난해 15억 4740t으로 13.4%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산은 5억 1233t에서 7억 1654만t으로 28.5%나 증가했다. 중국산의 지난해 비중은 46.3%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무역분쟁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18년 동안 18건이었으나,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 동안은 36건으로 급증했다. 한국은 2011년부터 철강재의 수입 없이 수출만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과거 철강재 무역분쟁은 미국·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만 발생했는데, 지금은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으로도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08-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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