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아이돌에 성접대’ 들통…실적 폭락, 존폐 기로 놓인 후지TV

‘톱 아이돌에 성접대’ 들통…실적 폭락, 존폐 기로 놓인 후지TV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1-31 13:40
수정 2025-02-0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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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순이익 66% 급락 전망
광고주들 ‘손절’…사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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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이 마사히로. 지지 AFP 연합뉴스
나카이 마사히로. 지지 AFP 연합뉴스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에게 자사 여직원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한 의혹이 불거진 일본 후지TV의 실적이 종전 전망치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광고가 줄줄이 끊기자 사장이 사임했지만 들끓는 여론은 가라앉지 않아, 후지TV는 사실상 존폐 기로에 놓였다.

31일 재팬타임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지TV의 지주사인 후지미디어홀딩스는 전날 후지TV의 2024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며 순이익이 지난해 5월 제시한 전망치(290억엔) 대비 66.2% 급락한 98억엔(약 925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80억엔으로 종전 전망치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고 재팬타임즈는 전했다.

후지TV는 일본의 대표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리더로 방송가의 최고 실력자인 나카이 마사히로(52)에게 자사 여직원을 동원해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광고가 줄줄이 끊기며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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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왼쪽)과 가노 슈지 회장이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상납 의혹에 사과하고 있다. 2025.1.27 도쿄 EPA 연합뉴스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왼쪽)과 가노 슈지 회장이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상납 의혹에 사과하고 있다. 2025.1.27 도쿄 EPA 연합뉴스


SMAP 리더 나카이 “연예계 은퇴”일본 ‘주간문춘’은 지난달 나카이가 후지TV의 한 여성 직원에게 성상납을 강요했고, 합의의 명목으로 9000만엔(약 8억 3400만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나카이는 이에 대해 “합의가 이뤄져 연예 활동에 차질이 없다”며 버티다 뭇매를 맞았다.

주간문춘은 또 후지TV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유력 연예인’에게 성폭력을 당할 뻔 했다고 보도했으며, 당시 현장에 나카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나카이가 “피해자와 합의했다”면서 방송 활동을 강행하고, 후지TV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제대로 된 후속 조치가 없자 대중의 공분이 쏟아졌다. 나카이가 메인 진행자로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50여개 기업이 후지TV 광고를 중단하는 등 파장은 방송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에 나카이는 지난 23일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오늘로 연예 활동을 은퇴하고, 1인 기획사도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도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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