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김정국 이사장 돌연 사의…신보 서근우·기보 홍영만說
두 달 이상 방치됐던 금융부문 공공기관장 선임 절차가 재개됐다. 이런 가운데 임기가 1년이나 남아 있는 김정국(66)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30일 돌연 사의를 표명, 기관장 인사폭이 한층 커지게 됐다. 그러나 지난 6월 특정 인물의 기관장 내정설이 화근이 돼 공공부문 인사가 올스톱 됐음에도 또다시 특정인 사전 내정설이 나돌아 초장부터 공정성을 위협하고 있다.신보는 아직 차기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어떤 공식 절차에도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다음 달 3일에야 비로소 1차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연다. 신보는 안택수 이사장 임기가 지난달 17일 만료됐지만 후임자 공모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당분간 안 이사장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임기가 내년 8월 말까지인 김 이사장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기보도 후임 선출에 착수하게 됐다. 김 이사장은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건강상의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9회로 공정거래위원회 국장, 재정경제원 차관보 등을 거쳐 2011년 기보 이사장에 임명됐다. 기보도 차기 이사장에 홍영만(55)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치 논란으로 재무부 출신인 홍 위원을 어디든 보내기 부담스러워 규모가 작은 기보에 보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5일 이사회에서 이사장 후보를 선정할 임추위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공모 때 지원서를 냈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 11명 중에서 후보를 내게 된다. 정부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민간 출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래소 업무 자체가 공공성이 강한 데다 민간 출신으로 후보를 제한하면 적합한 인물을 찾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특정 인물 유력설이 돌고 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매번 반복되는 공공부문의 인사 잡음을 없애기 위해 어떤 자리나 기관장에는 정부나 청와대에서 절대로 손을 대지 않는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8-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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