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펀드 환매했는데… “양적완화 축소 연기?”

주식 팔고 펀드 환매했는데… “양적완화 축소 연기?”

입력 2013-09-19 00:00
수정 2013-09-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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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일단 ‘안도 랠리’, 그러나 ‘불확실성 여전’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주가가 단기 급락할 것으로 보고 추석 연휴 직전에 미리 주식을 팔거나 펀드를 환매했지만 예상했던 양적완화 축소는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외국인들의 주식 매집 열풍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코스피 지수 2,000 돌파를 지켜만 봤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완전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19일 미국의 이번 양적완화 축소 연기 결정이 국내 증시에는 일단 ‘호재’라면서 그러나 연말 이전에는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밖에 없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를 안하게 돼 일단 안도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12월에는 개시할 것으로 보여 시기를 놓고 불확실성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어 마냥 호재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출구전략이 언급된 이후 외국인은 위기설이 제기된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대한 신경질적인 초기 반응은 마무리됐다”며 “이 이슈가 불거지고 나서 글로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당 부분 완료됐기 때문에 시장은 대체로 기존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후보 사임으로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요인 중 하나였던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서머스 전 장관의 자진 사퇴로 버냉키 의장과 호흡을 맞춰온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차기 의장 후보군 중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이번에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더라도 충격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며 “서머스 전 장관의 후보 사퇴로 기존 통화정책이 큰 변동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리라는 기대가 생긴 것도 좋은 재료”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목요일, 금요일 주식시장을 보면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주가 흐름을 전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적완화 축소 연기에 대한 반응은 다음주 월요일 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목요일, 금요일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이번 미니 유동성 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에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돌파한다면 심리상 2,200까지도 무난히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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