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FTA 타결…자동차·철강주 수혜

한·호주 FTA 타결…자동차·철강주 수혜

입력 2013-12-05 00:00
수정 2013-12-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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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와 철강·에너지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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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한-호주 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발표하면서 협정 발효 후 8년 이내에 현재 교역되는 대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세 철폐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볼 업종으로는 자동차가 꼽혔다.

자동차(관세율 5%)의 경우 주력품목인 가솔린 중형차(1천500∼3천㏄), 소형차(1천∼1천500㏄) 등 20개 세번(수입액 기준 76.6%)에 대해 즉시 관세철폐에 합의했다. 나머지 승용차(수입액 기준 23.4%)는 3년간 철폐한다.

호주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자동차 시장규모가 크지 않지만 현대차 등 국내 업체가 일본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는 주요 시장이다.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111만대로, 현대·기아차는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도요타(2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요타의 경우 절반 정도를 호주 현지에서 생산해 현대기아차와 도요타가 호주로 수출하는 물량은 비슷하다”며 “관세 철폐로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만큼 한-호주 FTA는 자동차주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와의 FTA에서 자동차 관세가 3∼5년 후 철폐하는 조건으로 합의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즉시 철폐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호주 FTA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인 현대차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0.21%(500원) 내린 23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오전 한때 3천500원까지 떨어져 22만9천500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한-호주 FTA 타결 소식 이후 하락폭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자원 대국인 호주와의 FTA는 철강과 에너지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주가 철광석과 석탄의 주요 수출국인 만큼 수입단가 인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FTA로 원가 개선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포스코나 현대제철과 같은 철강주와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의 에너지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호주가 축산업 대국이라는 점에서 국내 농가에는 피해가 있겠지만 소고기 등 축산과 관련한 상장 주식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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