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이주열 첫 회동…“경제상황 매우 엄중” 인식 공유

유일호·이주열 첫 회동…“경제상황 매우 엄중” 인식 공유

입력 2016-01-15 13:43
업데이트 2016-01-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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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배석자 없이 비공개 오찬…향후 ‘소통·협력’ 주목

정부 재정 정책을 이끄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통화정책 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처음으로 만나 경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낮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하고 최근의 경제 상황을 논의했다.

지난 13일 취임한 유 부총리와 이 총재의 이날 회동은 상견례 성격이지만 ‘유일호 경제팀’ 체제에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어떻게 조화롭게 펼쳐질지 가늠케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먼저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이른바 ‘G2 리스크’와 신흥국 경제 불안, 북한 핵실험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공감했다.

세계 경제 구조의 변화, 인구 구조의 변화, 내수기반 약화 등 구조적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두 사람은 또 정부와 한은이 호흡을 맞춰 경제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에서 조화를 이뤄나가기로 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이날 오찬 회동은 모두에 3분 정도 언론에 공개됐고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취임 후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항을 찾은 것을 소재로 이 총재와 대화를 시작했다.

유 부총리는 “수출이 어려우니까 거기(평택항)부터 가야 한다고 해서 기아자동차를 선적하는 배까지 갔다 왔는데 거기는 (수출이) 잘되고 있다”며 “그런데 안으로 눈을 돌리면 작년에 (수출이) 7.2%가 감소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정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다녀온 걸 거론하면서 “거기(BIS) 계신 분들은 한국 경제가 괜찮다는 평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있을 때부터 (이) 총재님을 뵀다”며 이 총재와의 인연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오찬을 마친 뒤 기재부와 한은의 정책운용 방향을 논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이 총재와 자주 만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오찬을 계기로 유 부총리와 이 총재 간의 소통과 협력이 한층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인 유 부총리는 평소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최경환 전임 부총리는 취임식 후 닷새가 지난 2014년 7월21일 이 총재와 만났고 한은은 그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그러나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은 사례도 있다.

2013년에는 현오석 전 부총리가 대규모 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한은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김중수 당시 총재는 이를 외면했다.

신임 유 부총리는 통화당국으로서 한은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11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해 “전적으로 독립적 결정권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 있고 이를 훼손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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