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유력 당권주자 상반된 행보
羅 “첫 단추 끼워야” 중량감 키우기
韓, 지지층 의식해 현안엔 말 아껴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수개혁을 제안하고 여권이 거부한 상황에 향후 연금개혁 논의가 장기화하거나 무산된다면 여권 책임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나 당선인이 당대표 후보로서 중량감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 당선인은 토론회에서 “(총선 참패에 대해) 누구 책임이 큰지는 벌써 공유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보다 대통령실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돌렸다. 당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당정 관계는 협력적이고 건강한 긴장 관계가 정답”이라며 “(당정 관계 조율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한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검찰 출두를 촉구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해외 직구 금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본격적인 정치권 복귀를 알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21대 국회 막판에 최대 이슈로 부각된 연금개혁과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문제에는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보수 핵심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 쟁점을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국민연금이나 특검의 경우) 어떤 입장을 내더라도 지지층 내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논란을 만드는 것보다 시간을 버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2024-05-28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