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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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상장사 주식을 계속 매입해 5∼6년 후 200조원 넘게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지난 2일 기준 285개사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액만 보면 작년 말 기준 102조6천억원으로 운용 기금 558조3천억원의 18.4% 수준, 시가총액의 7%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5년간 5% 이상 대량 지분 취득한 상장사는 64개가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한화 등 국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뿐 아니라 대다수 대기업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한 핵심 주주다. 전 업종 내 대표 기업들 지분을 사실상 거의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미 삼성전자 9.03%, 현대모비스 9.02%, SK텔레콤 8.13% 등 주요 그룹의 핵심 계열사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10대 그룹 외에도 중견 이상 대기업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삼양홀딩스(13.50%), 신세계(12.85%), 금호석유화학(12.62%), 농심(11.94%), 효성(11.91%), 현대백화점(10.0%) 등 대기업 지분도 10% 이상 갖고 있다. POSCO(10.88%), KT(10.0%) 등도 역시 주요 주주다.
KB금융지주 9.85%, 하나금융지주 9.72%, 신한금융지주 9.55% 등 국내 대표 은행을 산하에 둔 금융지주 지분도 9% 이상씩 갖고 주요 안건에 찬·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이 매년 50조원 정도씩 추가로 쌓이는 만큼 국내 주식 투자액도 계속 늘려야 한다.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에서 국내 주식투자 비율을 20% 안팎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에서 국내 주식투자 비율을 20% 안팎으로 유지해오고 있다”며 “기금이 새로 쌓이는 만큼 매년 보유 기업 주식을 더 늘리거나 신규 상장사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측은 국민연금 운용기금 규모가 5∼6년 후 1천조원을 넘고 보유 지분 가치도 지금의 두 배인 200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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