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 샀는데 너무 작아 소름”… ‘택갈이’ 논란 알고 보니 소비자 ‘오해’

“○○ 딸기 샀는데 너무 작아 소름”… ‘택갈이’ 논란 알고 보니 소비자 ‘오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2-01 15:48
수정 2025-02-0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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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500g에 20알 이하면 ‘대과’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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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구입한 딸기가 예상보다 크기가 작아 포장 용기를 보니 스티커(라벨)가 이중으로 붙어 있었다는 이른바 ‘택갈이’ 논란이 인 가운데 통상적인 대과·중과 구분 기준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의 오해가 빚은 해프닝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딸기 용기에 이중으로 붙은 스티커를 떼는 모습(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유튜브 캡처
유명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구입한 딸기가 예상보다 크기가 작아 포장 용기를 보니 스티커(라벨)가 이중으로 붙어 있었다는 이른바 ‘택갈이’ 논란이 인 가운데 통상적인 대과·중과 구분 기준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의 오해가 빚은 해프닝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딸기 용기에 이중으로 붙은 스티커를 떼는 모습(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유튜브 캡처


유명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구입한 딸기가 예상과 달리 크기가 작아 포장 용기를 보니 스티커(라벨)가 이중으로 붙어 있었다는 소비자 후기가 확산하면서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 이른바 ‘택갈이’ 논란은 통상적인 대과·중과 구분 기준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의 오해가 빚은 해프닝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은 지난달 2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짧은 영상에서 처음 점화했다.

‘○○ 딸기 대과 소름돋(는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소비자 A씨는 “제가 (신선식품 장보기 플랫폼) ○○○○○로 딸기를 샀는데 대과를 샀는데 너무 알이 작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스티커가 겹쳐서 붙어 있었다. 그래서 하나를 떼봤더니”라며 투명 플라스틱 포장 용기 상단에 붙은 스티커를 떼어 보였다.

딸기 용기 위에 보이는 스티커엔 ‘설향 딸기(대과)’라는 상품명이 적혀 있었지만, A씨가 이것을 떼보니 바로 아래에 ‘설향 딸기(중과)’라고 쓰인 스티커가 나왔다.

중량은 ‘국내산 500g’으로 같았으나 상품명이 ‘중과’인 스티커가 붙은 용기에 ‘대과’가 덧붙여진 탓에 일부 네티즌들은 실제 상품과 다른 태그를 붙이는 ‘택갈이’ 된 상품이 판매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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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딸기 자료사진. 농넷 홈페이지 캡처
설향 딸기 자료사진. 농넷 홈페이지 캡처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비자 기망행위다. 딸기 디저트 업자인데 (영상 속 딸기 용기엔) 소과랑 중과가 섞여 있다. 대과는 30% 정도 더 비싸다”, “이건 환불이 문제가 아니라 사기다”, “사기를 치려면 최소한 스티커 떼는 정성이라도 보이든지” 등 비난을 쏟아냈다.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이들 네티즌은 “저도 대과 샀는데 너무 작다 싶어서 혹시 스티커가 문제인가 하고 봤더니 딱 이렇더라”, “저도 세 팩 샀는데 한 팩만 크고 두 팩은 딱 저 크기였다. 뭐지 싶었는데 택갈이었네” 등 댓글을 남겼다.

반면 업체 측의 의도적인 기망행위가 아닌 포장 과정에서의 실수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전에 아르바이트 했을 때 지시가 잘못돼서 제품 용기 스티커를 잘못 붙였다 안 떼진 경우가 있었는데 스티커를 떼고 다시 붙이면 시간이 두 배로 더 들어서 저렇게 위에 붙였던 기억이 있다”는 댓글을 조심스럽게 남겼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유명 온라인 유통업체의 딸기 택갈이 논란은 오해로 인한 해프닝으로 확인됐다.

농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딸기는 통상적으로 중량 500g에 20알 이하면 대과로 분류된다. 영상에 올라온 딸기는 1단으로 포장돼 있어 육안으로도 전체 20알인 것이 확인된다. 알이 더 큰 딸기를 구매해본 소비자들은 논란이 된 딸기가 대과에는 못 미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농산물 유통업계 기준으로는 대과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논란의 이중 스티커는 애초 라벨을 붙이는 과정에서 중과로 잘못 표시한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대과 라벨을 덧붙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2020년쯤부터 매출 기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1위에 오른 딸기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농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주차 전국 대형마트와 체인슈퍼에서의 과일 판매통계에서 딸기는 227억 5800만원어치가 판매돼 2위 감귤(102억 800만원)을 2배 이상 차이로 앞섰다.

딸기 판매금액은 전년 동기(162억 8400만원)와 비교해 39.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감귤 판매금액은 전년 동기(104억 6400만원)보다 2.5% 줄었다. 3위 사과는 이 기간 46억 8300만원에서 57억 9200만원으로 판매금액이 2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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