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매일 오르는 은행 대출금리…美금리인상 임박 영향

3월 들어 매일 오르는 은행 대출금리…美금리인상 임박 영향

입력 2017-03-06 17:03
수정 2017-03-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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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모두 연일 ‘야금야금’ 올라

3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는 그대로지만 국고채나 금융채 등이 들썩이면서 이들을 기반으로 한 대출상품들이 단시간 내에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이달 들어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말 3.45~4.75%에서 지난 6일 3.49~4.79%로 상승했다.

혼합형 고정금리는 대출 시 최초 5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한 다음 변동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에 적용된다.

농협은행도 내부 기준금리(MOR)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된 대출상품 금리가 상승했다.

대표적인 신용대출 상품인 ‘신나는 직장인대출’은 2월 말 3.82%에서 6일 3.85%로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같은 기간 0.03%포인트 상승했다.

3월 들어서 영업일을 기준으로 매일 조금씩 오르고 있다. 3월 2일에 3.82%, 3일에 3.84%, 6일에 3.85%로 뛰었다.

KEB하나은행의 금융채 5년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월 말 3.36%에서 3월 6일 3.41%로 0.05%포인트 올랐고,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물 주택담보대출도 2월 말 3.32~4.43%에서 지난 6일 3.35~4.4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인 ‘i Touch 아파트론’도 기본금리가 2월 말 최저 3.27%에서 6일 3.30%로 역시 0.03%포인트 상승했다.

5대 은행의 대출상품 금리가 3월 들어 지속해서 뛰는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이달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이달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가 계속해서 우리의 예상과 맞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예상에 부합하면 연방기금(FF) 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국공채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고, 이를 바탕으로 한 대출상품 금리가 오르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이 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국내 대출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3일 투자은행(IB)과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4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분의 3은 올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375%까지 0.75%포인트, 3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완중 연구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금리가 하강보다는 상승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큰 만큼 차입을 하려는 분들은 가계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일찍 하는 게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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