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노선 내국인 비율 60% 이상 “反韓은 감기, 反中은 신종플루”
“사드 보복으로 중국 수요가 줄고 있는데, 반중(反中) 감정이 커져 내국인들의 중국 방문까지 줄면 진짜 타격이 크죠.”(A항공사 관계자)국내 항공사들은 반중 감정이 격화되면서 내국인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더 걱정한다. 국적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중국 노선의 내국인 탑승 비율은 60% 이상이고, 중국인이 30~35%, 기타가 5~10%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인 수요의 두 배가 넘는 내국인 수요가 줄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이 ‘감기’라면 내국인 수요가 주는 것은 ‘신종플루’ 수준의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변경·취소한 비율이 평소보다 10~15% 정도 늘었다”면서 “신변 안전을 걱정하거나 이번 사태로 중국이 싫어져서 여행을 안 간다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성수기인 5월이 오기 전에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송업의 특성상 교류가 줄면 한·중 항공사 모두 타격을 입는다”면서 “최근 우리도 중국의 사드 보복에 똑같이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감정적 대응보다 차분하게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3-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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