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사업장 3634곳 조사
화학물질 배출 총량은 줄었지만 트리클로로에틸렌(TC)과 벤젠 등 발암물질 배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PM2.5)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물질인 자일렌과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량이 가장 높아 국내 배출원 관리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물질별로는 자일렌이 1만 6857t으로 전체 31.4%를 차지했고 톨루엔(15.3%), 아세트산에틸(8.0%), 메틸에틸케톤(7.3%) 등 4개 화학물질이 전체 62.0%에 달했다. 자일렌과 톨루엔은 시너·솔벤트 등 어떤 물질을 녹일 수 있는 액체 상태의 유기용제에서 배출된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분류한 TC·벤젠 등 그룹1 발암물질(12종)은 전체 배출량의 2.1%(1135t)가 배출돼 전년(1064t) 대비 6.7% 증가했다. 그룹1 발암물질 가운데 TC·벤젠·염화비닐이 90.0%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공급 확대 등으로 배터리 분리막 세척제로 사용하는 TC가 전체 73.1%(830t)에 달했다.
업종별 배출량은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33.4%),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14.1%),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9.2%),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9.2%) 등이다. 이상목 화학물질안전원 사고예방심사팀장은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TC에 대한 배출 허용 기준이 적용되면 배출 감소가 가능하다”면서 “화학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공정별 배출원 진단 및 대체기술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7-07-2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