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신년사서 ‘화합’ 강조 “‘100년 기업’ 푯대 바라보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항공 미디어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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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통해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한항공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1969년 3월 1일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인수해 출범한 대한항공은 작년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조 회장은 “새로운 100년을 향해 첫걸음을 떼려는 우리 앞에 아직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흰 눈이 쌓여있다”며 “우리가 이제부터 걷는 걸음은 흰 눈 위에 남겨진 첫 발자국처럼 대한항공의 새 역사에 새겨질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더라도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해주면서 함께 새 미래를 향해 걸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에 이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의 말다툼 소동까지 외부로 알려지며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한 가운데 신년 첫 메시지로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
조 회장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을 위해, 더욱 세심하고 사려 깊은 서비스를 위해 봤던 부분을 또다시 들여다보고, 이미 숙지한 매뉴얼을 두 번, 세 번 재확인하는 여러분의 모습에서 대한항공의 희망을 봤다”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그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오늘은 그만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모여 이룬 대한항공이 수많은 사람에게 희망찬 기대와 기다림에 대한 설렘을 선사하는 기업이 되기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일과를 마무리한 임직원에게는 출근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일터, 여행을 앞둔 고객에게는 비행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항공사. 대한항공 모든 가족이 이 꿈을 함께 꾸며 나아가는 2020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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