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7만2000여대 판매… 올해 누적 판매량도 26% 줄어
일부 경쟁사 딜러들 ‘사드 마케팅’… 한국차 주문 취소시 선물 주기도지난달 한국산 자동차의 중국 판매 대수가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한 현대기아차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판매 회복까지는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시장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 중국에서 194만대(현대차 125만대, 기아차 69만대)를 팔겠다고 했지만 올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7만 3351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9% 줄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해 발생하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분위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기업 측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12년 중·일 간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분쟁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됐을 때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 3사도 마찬가지로 판매량 급감에 시달리다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4-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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