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6억원 첫 돌파

서울 아파트값 6억원 첫 돌파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4-04 22:46
수정 2017-04-0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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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평균 8.6% 올라

강남 재건축 가격상승 견인… 광역시 부산>대구>인천 순

지난해 3월 12억 8000만원에 거래된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 전용 99㎡는 1년도 안 돼 가격이 25% 오르면서 올 2월 16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2월 8억 8000만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76㎡도 불과 1년여 만에 31.8%가 오르면서 올 3월 11억 6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덩치가 큰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1년 새 수억원씩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이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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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31만원·강북 247만원 ↑

4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 17만원(3.3㎡당 2294만 16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억원을 넘긴 것은 2008년 12월 KB국민은행이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초 5억 5282만원보다 8.6%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5억원대 초반을 유지하다 주택 경기가 하락하면서 2013년 4억원대로 하락했다.

이후 2014년 정부가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을 포함한 9·1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 11개구의 가격이 7억 2343만원으로 지난해 말(7억 1912만원)보다 431만원이 올랐고, 강북이 4억 5539만원으로 247만원 뛰었다.

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 10억원이 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한 번에 1억~2억원씩 올라 평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재건축 허가를 받은 서초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 상승” “강보합세” 의견 분분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은 공급이 한정된 데다가 강남 지역 아파트 재건축 이슈가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어느 정도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상승 동력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서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해도 ‘강보합’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 1949만원이다. 광역시에선 부산(2억 8688만원)과 대구(2억 7687억원), 인천(2억 5899만원) 순으로 가격이 높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4-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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