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됐지만 하이테크 수감상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하이테크 테러리스트’라는 미국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어산지는 19일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 한 인터뷰에서 “테러의 정의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폭력적 또는 정치적 목적으로 우리 단체와 언론에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데,그렇다면 누가 테러리스트냐?”고 반문했다.
이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NBC 방송에서 ‘어산지는 하이테크(hi-tech) 테러리스트와 내부고발자 중 어느 쪽이냐’는 질문을 받자 “하이테크 테러리스트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답변한 데 따른 반응이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하이테크 수감 상태에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산지는 “내 몸에 전자 장신구(추적장치)를 달고 있어 통행금지 시간에 집 밖으로 나가면 경고음이 나온다”며 “완전히 ‘조지 오웰’식 감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매일 경찰서에서 가서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거처에서 멀리 나가보지도 못한다고 어산지는 투덜거렸다.
이 때문에 일에 방해가 되고 비밀회의도 할 수가 없으며 당국이 통신 내용도 더 쉽게 감시할 수 있게 됐다고 어산지는 주장했다.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어산지는 보석으로 석방된 후 잉글랜드 동부에 있는 엘링엄홀 저택에 머무르면서 송환 심리를 준비하고 있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