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유럽 재정위기 악화땐 中성장률 반토막”

IMF “유럽 재정위기 악화땐 中성장률 반토막”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0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中 대대적 경기부양 필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의 재정위기 심화로 글로벌 경제가 리세션(침체)에 빠지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이 “유럽 수출시장에 깊게 연계돼 있어 유로 재정위기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IMF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9%에서 8.2%로 낮춘 만큼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4%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08년 4조 위안(약 709조원)을 투입한 것처럼 상당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면서 “GDP의 3%를 투입하면 (성장 하락폭을) 1% 포인트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으로는 소비세 인하와 소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소기업 지원, 설비투자에 따른 세액공제 확대 등이 꼽힌다.

이 같은 경기부양책을 통해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3%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이와 함께 중국의 현재 물가상승률이 낮은 만큼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중국의 재정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춰 통화량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일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과 유럽의 올해 경제성장이 애초의 어두운 전망보다 나아질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1.8%에서 2%에 이를 수 있으며, 유럽도 -0.5%에서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02-08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상속세 개편안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상속되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 7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주는 총재산이 아닌 개별 상속인(배우자·자녀)이 각각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유산취득세)이 추진된다. 지금은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를 물려받을 때도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20억원까진 상속세가 면제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동의한다.
동의 못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