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한잔 1만9천원…中관광지 바가지요금 논란

우유 한잔 1만9천원…中관광지 바가지요금 논란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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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의 유명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의 식당들이 관광객들에게 대상으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사실이 드러나 중국인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8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근 하이난의 싼야(三亞)에서 친구와 함께 춘제(春節) 연휴를 보냈던 한 누리꾼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자신의 ‘끔찍했던’ 경험을 올리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한 식당에서 3가지 음식을 먹고는 4천위안(약 70만원)을 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옆 자리에 앉은 남자가 생선 요리 가격을 물어보고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식당 주인이 생선 요리를 가져온 뒤 한 마리 요리에 6천위안을 내라고 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이 누리꾼은 나중에 해당 글을 지웠지만 이 글은 이미 4만번 이상 리트윗되며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항의가 쇄도하자 싼야 당국은 사과하고 해당 식당에 3년간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비단 이 식당뿐 아니라 미터기가 멈춰 있는 택시 등 하이난의 바가지요금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에 사는 페이촨(裴川)이라는 누리꾼은 싼야의 한 평범한 호텔에서 우유 한 잔을 마시고 110위안(1만9천원)을 낸 영수증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누리꾼은 또 다른 식당에서 새우 요리 가격을 물어보니 2천위안(35만원)이었다면서 우유 영수증은 자신이 싼야에서 머무르는 동안 겪었던 수많은 바가지요금의 한 사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친구가 춘제 연휴 5일간 싼야에 머무른 동안 1인당 2만위안(350만원) 이상을 썼다면서 다시는 싼야에 감히 갈 생각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국적인 풍경과 열대 기후로 유명한 하이난은 중국인들의 휴양지 1순위로 꼽히는 지역이다. 하이난 관광 당국에 따르면 지난 춘제 기간 100만명 이상이 하이난을 찾았으며 이들이 쓴 돈은 43억위안(약 7천600억원)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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