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금요일’에 스러진 시리아청년 추모 물결

’피의 금요일’에 스러진 시리아청년 추모 물결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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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언론에 반정부 시위상황 알렸던 타야라 사망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 상황을 전 세계에 생생히 전한 ‘시민 기자’이자 민주화 운동가인 마자르 타야라(24)가 지난 4일(현지시간) 정부군 폭격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리아에서는 타야라를 추억하기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되고 장례식 장면이 인터넷으로 방송되는 등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국외 취재진과 인권단체의 입국이 철저히 차단된 시리아에서 타야라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있을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누볐다.

타야라의 활동 무대는 지난 3월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가장 거세게 일고 있는 중부 도시 홈스였다.

그는 ‘시리아인 오마르’라는 가명으로 정부군의 탱크가 홈스로 밀고 들어오는 장면 등을 타전했다. 이는 미국 CNN 방송, 아랍권 뉴스채널 알 자지라, 프랑스 AFP 통신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지난 3일에도 시위 현장을 찾았던 타야라는 정부군의 폭격으로 부상당한 사람을 돕다가 일제 사격을 받았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그는 포탄에 머리와 배, 다리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인 4일 새벽 결국 숨졌다.

정부군은 홈스를 포위하고 장기간 총격과 박격포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에는 대규모 시위와 이에 맞선 유혈 진압이 되풀이되고 있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3일 홈스에서는 타야라 외에도 230여명의 시위대가 숨지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

타야라의 친구들은 공학도였던 그가 “혁명이 시리아에서 멈추지 않도록 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지 얼마 안 돼 행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타야라는 시위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홈스에 잠입한 외국 기자들의 취재를 도왔다. 홈스는 지난해 말 ‘국경없는 기자회’가 선정한 ‘취재 현장으로 가장 위험한 장소’ 10곳 중 하나다.

타야라의 친구들은 그가 홈스 연고의 축구팀 ‘알카리마’의 열성적 팬이었다면서 축구와 농구를 좋아했던 평범한 청년을 그리워했다.

인터넷에는 홈스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에 타야라의 시신을 운구하는 장례식 모습이 공개됐다. 장례식에 참가한 군중은 “정권 퇴진을 요구한다”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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