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개헌카드’ 던졌다

알아사드 ‘개헌카드’ 던졌다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00: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다당제로 개정… 26일 국민투표

국내외에서 거센 퇴진 압력을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개헌 국민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헌법 개정안의 핵심은 일당독재를 끝내고 다당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개헌안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오는 26일 개헌안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앞선 지난 10일 헌법개정위원회로부터 새 헌법 초안을 제출받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시리아 헌법 개정은 지난 11개월간 반정부 시위대가 요구해 온 핵심 사항이다.

국영TV의 보도에 따르면 새 헌법안에는 “시리아의 정치체제는 정치적 다원주의에 기반하며 권력은 투표를 통해 민주적으로 행해진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시리아의 현 헌법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집권 바트당을 국가 및 사회의 지도부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리아에서는 1963년 바트당이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새 헌법안에는 신생 정당이 종교나 직업, 지역적 이해에 근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현재 반정부 시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무슬림형제단 등의 창당이 제한될 수 있다. 또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탱크로 무장한 정부군이 포위한 데다 통신이 거의 단절된 상황이어서 전면적인 국민투표 실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

2012-02-16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상속세 개편안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상속되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 7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주는 총재산이 아닌 개별 상속인(배우자·자녀)이 각각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유산취득세)이 추진된다. 지금은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를 물려받을 때도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20억원까진 상속세가 면제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동의한다.
동의 못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