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유익한 구강박테리아 내쫓아

흡연, 유익한 구강박테리아 내쫓아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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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입속에 서식하는 유익한 박테리아들을 쫓아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치과대학 치주과전문의 푸르니마 쿠마르(Purnima Kumar) 교수는 흡연이 유익한 구강박테리아를 쫓아내고 해로운 박테리아를 불러들여 정착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마르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 15명과 피우지 않는 사람 15명을 대상으로 전문적 치아세척을 실시하고 1-2-4-7일 후 각각 구강 생물막(biofilm) 샘플을 채취, 구강박테리아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흡연 그룹은 치아세척으로 제거되었던 유익한 박테리아군(群)이 치아세척 전과 비슷한 균형을 이루며 다시 정착한 반면 흡연 그룹은 치아세척 후 24시간도 안 돼 해로운 박테리아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해 시간이 가면서 이들이 지배적인 박테리아군을 형성했다.

연구팀은 또 잇몸 물질을 면봉으로 채취해 해로운 박테리아와 싸우기 위해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인 사이토킨의 양을 측정한 결과 흡연 그룹이 비흡연 그룹에 비해 사이토킨이 훨씬 많았다.

사이토킨이 많다는 것은 면역체계가 감염에 맞서 방어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임상적으로는 잇몸이 붉은색으로 변하거나 부풀어 오르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고 쿠마르 교수는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태어난 지 몇 시간 후면 박테리아들이 구강 안에서 생물막을 형성하며 이 생물막은 해로운 박테리아를 물리치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 생물막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는 이 생물막을 무성하게 푸른 잔디에 비유했다. “이런 잔디에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비료를 너무 적게 주면 잔디가 일부 죽으면서 잡초들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흡연자들에게 이 ‘잡초’는 해로운 박테리아인 셈”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감염과 면역(Infection and Immunit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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