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 대가로 年 1만파운드 제공”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신문사가 일부 영국 공무원들에게 정보를 얻는 대가로 수년에 걸쳐 1인당 매년 1만 파운드(1천768만원) 이상을 제공하는 등 사실상 ‘고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런던 경찰청은 머독 산하의 뉴스인터내셔널 소속 언론사들의 불법 취재관행에 대한 사내 조사기구인 경영·규범위원회(MSC)의 이 같은 조사결과와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MSC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뉴스인터내셔널 소속사 직원들의 이메일 약 3억건 등을 조사한 결과, 일부 공무원들에게 수년에 걸쳐 총액 10만 파운드 이상에 달하는 현금이 정기적으로 건네진 증거가 확보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돈을 받은 공무원 중 일부는 사실상 기자들에게 장기간 고용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뉴스인터내셔널 소속사들은 MSC의 활동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현직 자사 기자 9명이 공무원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로 체포된 더 선 기자들은 MSC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방안에 대해 전국기자연맹 측과 논의하고 있다.
같은 뉴스인터내셔널 소속인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인권 변호사 제프리 로버트슨의 15일자 기고문을 통해 MSC를 간접적으로 공격했고, 뉴스인터내셔널 본부의 사설(社說) 담당자들은 MSC를 겨냥, 회사를 “늑대들”에게 던져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MSC는 뉴스인터내셔널 소속 타블로이드지 뉴스오브더월드(NOW·폐간)의 해킹 사건이 불거진 와중인 지난해 7월 뉴스인터내셔널 내부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이 조직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머독의 본사인 뉴스코프에 직접 보고해왔고, 경찰 수사에도 협조했다.
MSC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토대로 런던 경찰청은 현재까지 전·현직 더 선 기자 9명과 경찰관 2명, 국방부 직원 1명, 군인 1명을 체포했다. 이 중 몇몇은 조사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런던 경찰청은 뉴스인터내셔널 소속사의 뇌물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공무원 사회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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