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2억짜리 화장실 설비에 비난 여론
중국 고속철이 화장실 설비에만 7천만원 이상을 쓰는 등 내부 장식에 과도한 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중국 주간지 ‘신세기(新世紀)’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예를 들어 중궈베이처(中國北車)가 제작한 CRH3 열차의 화장실 설비 구입에 1천125위안(약 20만원)짜리 휴지 상자를 비롯해 최고 120만위안(약 2억1천만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잡지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설비를 대량 구입할 경우 40% 싼 가격에 살 수 있는데도 오히려 시중가보다 최고 10배 비싼 값에 산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열차 제작업체인 중궈난처(中國南車)의 경우 자동감응센서가 장착된 일제 세면대 구입에 7만위안(약 1천200만원)을 썼다. 그러나 같은 브랜드의 최고 모델은 베이징에서 절반 가격인 3만2천4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15인치 LCD 모니터가 달린 일등석 좌석에도 많은 돈이 들어갔다. 좌석 뒤 발을 올려놓는 곳은 2천294위안, 손잡이 3천425위안, 탁자 2천496위안 등 좌석 하나에만 3만위안(약 530만원)이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 차량 좌석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업체 두 곳의 경우 지난해 비리 혐의가 적발돼 처벌된 장수광(張曙光) 전 부총공정사가 직접 선택한 곳이라면서 역시 부패 혐의로 낙마한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과 결탁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철도재벌 딩수먀오(丁書苗) 대표가 이들 뒤에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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