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패딩’ 노스페이스, 동물학대 논란

‘일진 패딩’ 노스페이스, 동물학대 논란

입력 2012-02-21 00:00
수정 2012-0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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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학교폭력 사건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해외에서 동물 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21일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윤리적 생산’을 표방한 의류업체 노스페이스가 실제로는 동물 학대의 대표격인 푸아그라(거위간)를 만들려고 기른 거위의 털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동물단체 ‘포 포스(Four Paws, 네 발)’는 노스페이스가 헝가리 소재 푸아그라 공급 농장에서 생산한 거위털로 제품을 만든다고 폭로했다.

포포스는 푸아그라 생산 농장을 ‘동물의 지옥’이라고 묘사했다.

푸아그라는 거위에 사료를 강제로 먹여 간이 병적으로 기름지고 부어오르게 해 만든다.

하루에도 여러 번 거위 부리에 대롱을 연결해 사료를 들이붓는 잔인한 방법을 써 동물 학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노스페이스는 제품 홍보물에 산 채로 털을 뽑거나 사료 강제주입을 한 거위의 털을 쓰지 않는다며 윤리적 제품 생산을 수년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는 할리우드 스타 등 ‘개념 유명인’들도 이 옷을 즐겨 입어 회사는 간접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노스페이스는 학대당한 거위의 털을 사용하고 있다고 포포스는 강조했다.

노스페이스와 같은 헝가리 농장에서 생산한 거위털을 쓰는 아웃도어 의류 업체 파타고니아 원자재 담당자는 문제의 농장을 방문한 후 “푸아그라용 거위가 분명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이와 관련 “제품 생산에 식품용으로 사육한 거위의 털을 쓰게 되는데, 식품업계는 강제 사료주입 관행을 유도하는 면이 있다”고 인정하고 “푸아그라용 거위가 아닌 다른 공급원을 찾고자 협력 업체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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