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가 전하는 내전 참상

앰네스티가 전하는 내전 참상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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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끌어내 가족 보는 앞서 죽여… 고문·가축사살·방화… 항복 유도”

“시리아의 한 마을 주택에 숨어 있는 남자를 군인과 민병대가 끌어내 사살한다. 그러곤 그의 가족들이 보는 자리에서 시신에 불을 지른다.” 이는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가 13일(현지시간)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한 시리아 참상 중 일부다.

앰네스티는 초토화 정책을 쓰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 지역에서 민간인을 고문, 사살하거나 가축을 총으로 쏘고 작물과 집을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15개월 이상 지속됨에 따라 무차별적인 공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앰네스티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앰네스티가 지난 4월부터 6주간 시리아 23개 마을 주민 200명 이상과 인터뷰를 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앰네스티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정부군의 보복과 만행은 주민들에게 겁을 줘 항복하게 만들려는 의도”이며 “공격의 규모와 그들이 공격하는 방식을 보면 고의적인 정책의 일환으로 자행된 만행”이라고 전했다.

앰네스티가 수집한 사례를 보면 정부군은 탱크와 무장 차량으로 마을에 들어가 불을 지르는 등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이후 군인과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반군을 수색하거나 주민들에게 겁을 주기도 했다. 앰네스티는 이 중 몇몇 사례는 “비인도적인 범죄이며 끔찍한 전쟁 범죄”라고 전했다. 앰네스티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압박이 부족하다며 국제 사회가 시리아 폭력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2012-06-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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