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확산, 환경 요인이 크다

비만 확산, 환경 요인이 크다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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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만 확산 현상은 유전적 체질이나 개인의 선택보다는 집단행동과 더 큰 관련이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뉴욕시립대 연구진은 비만 확산의 공간적 패턴을 연구한 결과 비만의 지역성과 식품 판매 및 유통, 즉 슈퍼마켓 경제의 성장 패턴 사이에서 상관 관계를 발견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츠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비만이 시장에 의해 좌우되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 알려지지 않아 인과관계를 주장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서는 비만이라는 ‘유행병’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암이나 당뇨같은 전세계적 유행병으로 보고 있으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비만 퇴치를 위해 설탕이 든 청량음료의 1회 제공 용량의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비만은 섭취 열량 증가 및 신체활동 부족과 관련돼 있어 개인의 행동을 바꾸는데 예방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러나 전염성이 없는 비만이 공간적인 집단화 양상을 보이고 비만의 확산은 사회적 압력과 세계적인 경제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집단 행동이 유전적 요인이나 개인의 선택보다 비만 확산에 더 큰 요인이 될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 임계 현상에 관한 물리학 법칙에 기반한 분석을 집단 행동에 적용했다.

이들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각 카운티 별로 조사한 2004~2008년 사이 비만 확산 양상을 바탕으로 특정 연도의 공간적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미국의 비만은 진앙지인 앨라배마주 그린 카운티를 중심으로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지역과 미시시피강 남부 협곡 등 두 곳에서 지름 1천㎞의 집단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이 기간에 두 집단의 주변 지역에서도 유사한 비율의 비만 인구 비례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인구 밀도와 성인 비만 및 당뇨 비율, 암 사망률, 경제활동 등 지역 특성을 조사한 결과 집단 특성과 비만의 확산은 물리학의 ‘2차 상전이’(相轉移) 처럼 임계점이 돼야 강력한 상관관계가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비만율 변동이 인구통계적, 경제적 요인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식품 생산 및 판매 산업과 기타 부문을 비교한 결과 식품 관련 업체가 평균 이상으로 밀집된 지역일수록 비만과 당뇨 유병률이 정상보다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 연구의 결론은 비전염성 질병이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면 분명 환경 요인이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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