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외무 “독일이 부채위기 조장”

스페인 외무 “독일이 부채위기 조장”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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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원인·해법 놓고 유로존 국가간 갈등 심화

스페인은 독일이 유럽 재정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에 “스페인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이 소득 수준 이상의 생활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핵심국가의 은행들이 그곳에 돈을 빌려주고, 투자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한 국가를 무너지게 내버려둔다면, 이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마르가요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번 주말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유럽 재정 위기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역내 국가들 사이에 갈등이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르시아-마르가요 장관은 독일의 수출주도형 경제는 유럽 단일 통화체제로 인해 큰 이득을 본 반면 각국 고유 통화는 억압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재정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싼 이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시장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스페인 국채를 ECB가 싼 금리로 매입해줄 것을 촉구했다.

런던소재 사피로 소버린 전략연구소의 니콜라스 사피로 전무는 “현재 목격되고 있는 것은 유럽 정치, 금융 기구가 얼마나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ECB는 스페인에 이 나라 연간 생산량의 40%에 달하는 2천878억유로를 이미 빌려줬거나 빌려줄 예정이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 결정이 난 지난 9일 이후 0.78 베이스포인트(bp, 1bp=0.01%) 올라 14일 6.998%까지 뛰었으며,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 국채 등급을 정크본드 바로 위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유로 출범 이후 자국 국채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오른 데 대해 “요즘은 불안정과 긴장의 시기”이라며 냉정함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주는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매우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며 “모든 파트너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6.29%로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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