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미군, 이번엔 민가 음주난동

오키나와 미군, 이번엔 민가 음주난동

입력 2012-11-02 00:00
업데이트 2012-11-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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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국 군인 한명이 술에 취해 민가에 난입한 뒤 10대 소년을 구타하는 등 난동을 일으켰다.

같은 지역에서 주일 미군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2일 오키나와현 가데나(嘉手納) 경찰서에 따르면 24세 남성인 이 군인은 전날 오후부터 같은 현의 요미탄(讀谷) 마을의 일본식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이 군인은 술에 취한 채 술집과 같은 건물 3층에 있던 민가로 난입했다.

그는 집에 있던 13세 소년을 마구 때리고 TV 등 가재도구를 부수기도 했다.

이어 그는 3층 창문을 통해 1층으로 뛰어내렸다.

술집 주인은 이날 새벽 1시께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 미군은 땅에 쓰러져 있었다.

오키나와 미군에는 성폭행 사건의 여파로 지난달 중순부터 오후 11시와 다음날 오전 5시 사이의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통금 시행 중에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라며 “소년을 구타했다는 점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통신은 일본 외무성이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를 불러 이번 일을 항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안전성 논란을 벗어나지 못한 미군 수직이착륙기가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배치된 이후 점증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미감정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키나와 기노완시(市)에 사는 가키노하나 다츠오(77)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미군의 말이 겉치레였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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