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재선> 과정은 박빙·결과는 낙승

<오바마재선> 과정은 박빙·결과는 낙승

입력 2012-11-07 00:00
업데이트 2012-11-07 17: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는 예상보다 손쉽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경우에 따라서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이후에나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었지만, 개표가 시작된지 대여섯 시간 만에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를 승자로 선언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오바마 진영이 오하이오와 위스콘신, 아이오와주에서의 지지 기반을 성공적으로 지켜낸 점을 지목했다.

이들 3개 주는 오바마의 ‘방화벽’으로 불릴 정도로 그의 지지 세력이 강했다.

오하이오와 함께 이번 대선의 ‘3대 경합지역’으로 꼽혔던 버지니아, 플로리다주의 표심도 오바마의 편이었다.

플로리다에서는 이날 오전 2시 현재 아직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0.8%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오바마 후보가 앞서고 있다.

여성과 라틴계 유권자들도 오바마에게 힘을 실었다.

NBC뉴스의 출구조사 결과 여성은 10%포인트가량 더 많이 오바마를 지지했고, 라틴계의 오바마 지지율은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보다 약 39%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앞섰다.

선거를 불과 한주 가량 앞둔 시점에 동부 지역으로 불어닥친 허리케인도 오바마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선거운동 초반 부진했던 롬니 후보가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간혹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를 낼 정도로 선전하고 있었으나, 허리케인은 결과적으로 이런 롬니 후보의 ‘흐름’을 끊는 역할을 했다.

오바마 진영이 롬니 후보를 ‘무자비한 경영자’로 몰아붙이는 선거운동 전략을 택했고, 롬니 진영에서 선거전 후반에야 ‘인간적인 롬니’를 부각시킨 점도 승부의 추를 오바마 쪽으로 기울이는 역할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풀이했다.

특히 오하이오주에서 ‘오바마는 자동차업계를 지원하지만 롬니는 그에 반대했다’는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각 주에서 단 한 표라도 더 많이 차지한 후보가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보유하는 ‘승자 독식’ 선거 형식도 다음번 백악관 주인을 예상보다 빨리 정하는 역할을 했다.

롬니 후보가 승리한 주의 선거인단 수는 텍사스(38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를 제외하면 15명 미만이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55명)를 비롯해 뉴욕(29명), 일리노이와 펜실베이니아(각 20명) 같이 선거인단 수가 비교적 많은 주를 민주당의 상징인 푸른색으로 채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체 득표 수에서도 롬니 후보를 1%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득표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수 때문에 이겼다’는 비아냥거림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