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號 어디로] (5·끝)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 부원장에 듣는 ‘한반도 정책’

[시진핑號 어디로] (5·끝)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 부원장에 듣는 ‘한반도 정책’

입력 2012-11-20 00:00
업데이트 2012-11-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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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발전 위해 한반도 안정 필수… 北 지원 계속될 것”



진찬룽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진찬룽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진핑(習近平) 시대를 맞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인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이전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변동성이 컸다는 점에서 일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50) 부원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제 개발을 유도하려면 한국의 협조가 절대적인 만큼 오는 12월 한국의 대선 결과가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부원장은 한반도 정책과 중·미관계 등 중국의 대외정책 관련 전문가이다. 다음은 진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시진핑 시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중국에 한반도의 안정은 경제 발전에 전념할 수 있는 대외 환경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북한의 정권 유지와 경제 발전 지원은 필수이며 부차적으로 한국과의 관계도 공동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앞으로도 이 기조 위에서 풀어갈 것이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경제개혁에 뜻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발전 의지를 유도·강화하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북한의 정권 유지를 방해하는 위협을 강력히 통제하면서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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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대의 한반도 정책이 이전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 속에 최근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변동성이 컸던 만큼 일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중국을 방문한 김관진(왼쪽) 국방장관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접견실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베이징 연합뉴스
시진핑 시대의 한반도 정책이 이전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 속에 최근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변동성이 컸던 만큼 일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중국을 방문한 김관진(왼쪽) 국방장관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접견실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베이징 연합뉴스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한국의 대선 결과이다. 북한은 한국의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한다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처럼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내부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북관계 재개와 대화 없이 중국의 힘만으로 북한을 개방의 길로 나서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선 결과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중 관계가 노동당 대 공산당의 특수한 관계에서 국가 대 국가의 정상적인 관계로 바뀔 수 있나.

-북한이 ‘당 우선’ 원칙을 견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중국도 이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결정할 일이다.

→시 총서기가 첫 번째 해외순방국으로 북한을 택할까.

-과거에는 북한이 우선순위였지만 이번에는 예단할 수 없다. 중·미 관계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강화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으로 가서 친밀도를 높이거나 러시아와의 전통 우방 관계를 과시할 수 있다.

→시 총서기와 김정은이 서로 잘 아는 사이인가.

-정식으로 만난 적은 없다. 다만 김정은이 지난해 김정일을 수행해 중국에 같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때 여러 명이 함께 대면하면서 서로 얼굴을 봤을 수 있다.

→김정은의 방중 시기는.

-시 총서기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직까지 물려받아야 권력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 방중한다면 새 출발의 기점이 되는 3월 이후에 오는 게 합리적이다.

→바람직한 한·중 관계를 위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한·미 동맹을 이해하지만 중·한 관계 역시 중점을 두고 균형 있게 관리하기를 바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1-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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