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앵커, 토네이도 생존자에게 황당 질문

CNN 앵커, 토네이도 생존자에게 황당 질문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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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한 수염이 인상적인 CNN 방송의 간판 앵커 울프 블리처(65)가 토네이도 생존자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던져 구설에 올랐다.

블리처는 22일(현지시간) 초강력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오클라호마주 무어의 폐허더미 앞에서 한 아기 엄마와 인터뷰를 했다.

레베카 비츠먼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전날 오후 토네이도가 불어닥치기 직전 19개월 된 아기를 업고 집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대피요령에 따라 집 안 화장실과 지하실 등에 숨었더라면 초강력 토네이도에 집이 무너지면서 큰 화를 당했을 뻔했다.

블리처는 현명한 선택을 한 비츠먼에게 “아주 잘했어요”라고 칭찬을 건네면서 “신께 감사해 하고 있죠?”라며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블리처는 “당신은 그런 순간의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해 하고 있는 거죠”라고 재차 물었고, 비츠먼은 잠시 머뭇거리다 미소 띤 얼굴로 “사실 저는 무신론자예요”라고 밝혔다.

난감해진 블리처는 “아 그래요? 좋습니다. 어쨌든 바른 선택을 했어요”라고 받았고, 비츠먼은 “우리는 여기 살아있습니다. 저는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다른 사람을 욕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인터뷰 해프닝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22일 “블리처가 토네이도 생존자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잠시 자기 발을 자기 입에 넣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 매체는 지난해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 7년 사이에 ‘과도하게 독실한 신자’ 인구가 13% 감소했다며 블리처는 이번 소동으로 모든 인터뷰 상대가 신을 믿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게 됐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부모로 둔 유대계로 독일에서 태어난 블리처는 버팔로 소재 뉴욕주립대를 졸업한 뒤 이스라엘 주재 로이터통신 기자를 시작으로 예루살렘포스트 워싱턴특파원을 거쳐 1990년부터 CNN에서 정치·군사 담당 기자와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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