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한국어·태권도 배운 지한파
일본에서 첫 ‘커밍아웃’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사진은 2007년 7월12일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해 신주쿠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에 ‘동성애 커밍아웃’ 국회의원 첫 탄생
사진은 2007년 7월12일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해 신주쿠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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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07년 7월12일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해 신주쿠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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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쓰지 의원은 어릴 때부터 남자 스타에는 관심이 없었고, 여성을 좋아했지만 이 사실을 인정하면 인생의 규칙에서 벗어날까봐 두려워 가라테 등 무도에 열중했다고 한다.
대학 재학중인 1995년에는 서울대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때마침 광복 50주년을 맞은 한국을 보면서 국가와 역사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했다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가라테 2단, 태권도 초단인 그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7㎏급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만 22세 때 여성과 사랑에 빠진 오쓰지 의원은 대학 졸업후 오사카부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일본 공직자는 오쓰지 의원뿐이다.
2007년 6월에는 자신의 비서인 여성과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가 이후 이혼하기도 했다. 일본은 동성애자간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합법적인 결혼이 아니라 이벤트에 그쳤다.
그녀의 국회의원 임기는 참의원 선거 직후인 7월28일까지 2개월 남짓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내달 7일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가 주최하는 성적 소수자 권리 보호 파티에 참석해 “서로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를 풍부함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연설하고,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게 오쓰지 의원의 꿈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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