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이스카우트 103년만에 동성애 청소년 허용

美보이스카우트 103년만에 동성애 청소년 허용

입력 2013-05-25 00:00
수정 2013-05-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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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지도자·단원은 불허유지… 일부 보수 후원자 “지원 중단”

미국 보이스카우트(BSA)가 창립 103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단원의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BSA는 지역 대표 1400여명이 참석한 연례회의에서 청소년 동성애자 입단 허용에 대한 안건을 표결에 부쳐 61%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BSA는 그러나 성인 지도자 등 성인 단원에 대해서는 동성애자의 가입을 불허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BSA는 260만명의 회원과 10만개의 지부를 갖춘 미국 최대 청소년 단체 가운데 하나로, 창립 이후 동성애자와 무신론자의 가입을 금지해 왔다. 2000년 미국 대법원이 BSA의 동성애자 배제 원칙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동성애자 가입 논란은 이날 BSA의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BSA는 성명에서 “새로운 입단 정책에 대해 모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는 청소년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스카우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동의했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수 교회와 일부 학부모들이 BSA의 결정이 스카우트 정신에 위배되며, 기존 단원들의 이탈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일부 보수 성향의 후원 단체들은 BSA가 동성애자 가입을 허용하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BSA가 재정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5-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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