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룡’ 美, 스노든 비행기 탑승 여부도 몰랐나

’정보공룡’ 美, 스노든 비행기 탑승 여부도 몰랐나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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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외무 “美, 우리 대통령 탄 비행기에 동승한 것으로 믿어”

세계 최강 정보력을 가진 미국이 자국의 정보수집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탑승 비행기를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는 볼리비아 외무장관의 전언이 나와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은 2주째 모스크바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 숨어 지내면서 망명국을 찾아온 스노든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가 탄 비행기에 동승했을 것으로 봤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의 주장이다.

그는 3일(볼리비아 현지시간) 중남미 TV채널인 텔레수르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스노든이 모랄레스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에 타고 있다고 믿었다”면서 “미국이 보낸 문서가 우연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볼리비아에 보낸 외교문서에서 스노든이 만약 볼리비아에 도착하면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초케우안카 장관은 밝혔다.

전날 모랄레스 대통령이 탄 비행기는 스노든이 탔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프랑스, 포르투갈 영공에 진입하려다가 거부당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가스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 후 귀국하던 길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스노든이 볼리비아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스노든이 어느 나라에 있든, 어디에서 내리든, 어디에서 환승하든 스노든을 인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고 주장해 스노든이 모랄레스 비행기에 탔을 것으로 추정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미국은 스노든이 여전히 모스크바 공항에 있으며 볼리비아로 떠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확인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탄 비행기는 결국 오스트리아에 기착한 뒤 스페인 라스팔마스를 거쳐 볼리비아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볼리비아 정부는 미국이 유럽 국가들의 영공 통과 거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모랄레스 대통령을 ‘납치’하려 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남미지역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Unasur)도 일부 유럽 국가들의 볼리비아 대통령기 영공 진입 거부 사건과 관련, 긴급 정상회의 개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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