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탔을까봐… 佛, 볼리비아 대통령기 진입 거부

스노든 탔을까봐… 佛, 볼리비아 대통령기 진입 거부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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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망명 방조 혐의… 외무장관 “탑승설은 거짓

볼리비아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미국 정보기관 사찰 폭로의 주역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정치 망명을 돕고 있다는 혐의를 받아 유럽 영공에서 제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포르투갈 당국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전용기에 망명지를 물색 중인 스노든이 탄 것으로 추정해 해당 비행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막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가스 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스노든이 21개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만이 그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다 마침 스노든이 2주째 모스크바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갇혀 있다시피 한 상황이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리비아의 다비드 초케완카 외무부 장관은 “누가 이런 거짓말을 만들어냈는지 모른다. 우리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부당한 처사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비행기에 동승했던 루벤 사베드라 볼리비아 국방부 장관은 “유럽 국가들을 이용한 미국의 적대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21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국가안보국(NSA)이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진술했던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21일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에게 제출했던 사과 서한의 내용을 2일 DNI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클래퍼 국장은 서한에서 “(NSA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이 없었다는) 답변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으며 그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해커가 스노든의 망명지로 거론된 에콰도르 정부기관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2일 전했다.

이 해커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또 다른 망명지로 떠오르는 베네수엘라도 표적으로 거론하는 등 망명 수용을 검토하는 국가들에도 사이버 공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에콰도르 웹사이트는 몇 분 뒤 정상 가동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07-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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