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를 정화?…北풍자 모바일게임 화제

반역자를 정화?…北풍자 모바일게임 화제

입력 2013-08-07 00:00
수정 2013-08-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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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업체 개발 게임앱…애플, 등록 거부

“반역자은(는) 정화 되어야 합니다!”

한 게임업체가 북한 사회를 패러디하겠다며 만든 모바일 게임에 등장하는 문구다.

노르웨이의 게임 개발업체인 ‘8-bit Underpants’는 지난달 구글과 애플의 앱 스토어 등을 통해 게임 앱(애플리케이션) ‘즐거운 처형’(Joyful Execution)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전지전능한 지도자’(Divine Leader)를 기쁘게 하기 위해 ‘반역자’(dissidents)들을 공개 총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미국 IT전문지 시넷(CNET)이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김복경’(Kim Bok Kyong)이라는 이름의 주인공 캐릭터 휘하 4명의 사격수가 주어진 시간 내에 반군을 ‘척결’하도록 조종하는게 이 게임의 진행 방식이다.

개발업체는 웹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을 통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들에 무감각해지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또 북한의 선전 노력이 어린이들에게 집중된 상황을 알리고자 한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들은 당분간 이 게임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애플이 이 게임에 대한 자사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미국 애플 본사는 이날 “(이 게임이)지나치게 불쾌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배포 중단을 통보했다고 업체 측이 전했다.

구글의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이 게임의 개발업체는 이달 말 문제가 된 부분을 일부 삭제 또는 수정한 이른바 ‘어린 소녀용 훈련판’을 제작해 애플 앱스토어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피가 튀는 장면이 사라지고 반군 캐릭터들은 인형으로 대체된다.

한편,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현실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앱들이 잇따랐다고 CNET은 전했다.

앞서 시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 ‘엔드게임:시리아’(Endgame:Syria)나 제3세계 노동인권 문제를 다룬 ‘노동착취공장’(Sweatshop) 등이 출시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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