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에 심각한 이해…이집트 관계 모든면 재점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민간 시위대를 상대로 유혈진압을 주도한 이집트 군부에 ‘포용적 접근’을 취하라고 촉구했다.헤이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창완취안(常万全)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집트 임시정부 산하 군부는 이집트의 화합을 위해 포용적 접근기조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또 지난 1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성명 내용과 보조를 맞춰 이집트 군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집트 사태의 결과물을 도출해내는데 있어 우리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그것은 이집트 국민에게 달려있으며 이집트는 크고 위대한 주권국가”라며 “워싱턴은 이집트의 정치상황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미약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집트에 원조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 확보문제를 비롯해 중동지역에 심각한 이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다만 “우리는 대(對) 이집트 관계의 모든 면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 7월 이집트 군부 쿠데타 이후 최고실력자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과 15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
헤이글 장관은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간의 갈등에 대해 “미국은 해당 해역의 주권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위협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지역 안보이슈들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헤이글 장관은 양국간 국방협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육군과 공군 참모총장들도 올해말에 별도로 방중할 계획이다.
회견에서 창 부장은 중국 정부와 군이 미국 정부를 겨냥해 사이버 공격행위를 감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은 세계적으로 해커들의 공격을 받는 가장 큰 희생국의 하나이며 우리는 사이버 공격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창 부장은 “사이버 안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음성적인 비방과 혐의 씌우기에 나서기보다는 공동조사와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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