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수비대원과 58년 만에 재회… 티베트 떠날때 말없이 국경 열어줘
“당신의 얼굴을 보니 나 또한 나이가 들었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BBC 중문망 홈페이지 캡처

달라이 라마(왼쪽 두 번째)가 58년 전 중국에서 탈출할 때 자신을 보호해 준 인도 군인 나렌 찬드라 다스를 만나 기뻐하고 있다.
BBC 중문망 홈페이지 캡처
BBC 중문망 홈페이지 캡처
BBC 중문망은 4일 인도 북동부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지난 2일 구와하티에서 나렌 찬드라 다스(79)와 만났다고 소개했다. 다스는 1959년 3월 티베트의 수도 라싸를 떠난 지 보름 만에 인도 땅을 밟은 달라이 라마를 호위한 군인이다. 달라이 라마는 다스를 보자마자 끌어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다스는 “내 임무는 그를 지키는 것이었다”면서 “아무 대화도 하지 말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그를 인도로 들여보내기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자유를 경험했고 내 삶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한 뒤 9년간 양측은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다. 티베트인의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다. 중국의 진압으로 약 12만명의 티베트인이 학살됐다. 23세였던 달라이 라마는 중국군으로 변장한 채 히말라야를 넘는 2600㎞의 망명길에 올랐다. 망명 이후 달라이 라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 정부를 이끌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4-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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