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또 스캔들…“극비프로그램으로 경쟁사 기사정보 몰래 빼내”

우버 또 스캔들…“극비프로그램으로 경쟁사 기사정보 몰래 빼내”

입력 2017-04-14 11:23
수정 2017-04-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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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인 우버가 비밀리에 경쟁사인 리프트의 정보를 몰래 빼내 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 회사를 더욱 곤경에 몰아넣을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지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우버는 자사는 물론 리프트와도 협력하는 운전기사들의 정보를 알아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은밀히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초까지 이른바 ‘지옥(Hell)’으로 명명된 스파이 프로그램을 통해 리프트 소속 운전기사의 정보를 빼낸 뒤 겸업을 하는 운전기사들에게 집중적으로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것이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리프트의 차량 호출 앱이 가진 결함을 파고들어 장기간에 걸쳐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고 우버는 경쟁이 치열한 도시들에서 이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인포메이션은 최대 60%의 운전기사들이 겸업을 하는 일부 도시들에서 우버가 고의적으로 일감을 몰아준 것은 리프트측에 수지균형과 적자 운영의 차이에 다름없는 타격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옥’ 프로그램은 극비리에 운영된 탓에 극소수의 직원들만이 그 존재를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프로그램의 가동이 2016년초에 멈춘 것은 우버의 경영전략이 선회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한때 미국시장에서 리프트에 이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그후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 바 있다.

지난 몇 달간 스캔들과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급기야 홍보 책임자까지 사퇴한 데다 정보 도둑질을 했다는 폭로까지 겹친 만큼 우버의 앞길은 당분간 순탄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 1월 트래비스 칼라닉 CEO의 트럼프 행정부 경제자문단 참여와 관련된 ‘우버 앱 삭제 운동’을 시작으로, 전직 여직원의 성추행 폭로와 우버의 파괴적 기업문화에 대한 비난, 칼라닉 CEO의 우버 운전사와의 막말 논쟁,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로부터 ‘기술 절도’ 소송을 당한 것 등이 이미 우버가 직면한 악재들이다.

한편 우버는 대만 시장으로 돌아왔지만 이탈리아와 덴마크에서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우버는 대만에서 차량뿐만 아니라 기사까지 제공하는 자동차 렌털 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2개월 만에 합법적으로 재개했다. 우버는 운전자들이 등록되지 않은 개인이라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규제의 높은 벽에 막혔다. 이탈리아에서는 법원이 우버의 불공정 경쟁을 문제 삼은 택시 기사들의 손을 들어주며 우버 서비스를 금지했다. 우버는 덴마크에서도 새로운 택시 법령 때문에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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