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리는 참모들...백악관 전 비서실장 “트럼프, 참 딱하다”

등돌리는 참모들...백악관 전 비서실장 “트럼프, 참 딱하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0-17 09:59
수정 2020-10-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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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트럼프는 가장 결점 많은 사람” 비판
코로나 감염 크리스티 전 주지사 “마스크 안쓴거 후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인들에게 “트럼프는 내가 만난 가장 결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과 백악관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反)트럼프 행보가 또하나 추가된 셈이다.

CNN에 따르면 켈리 전 비서실장은 “너무나 정직하지 못한 모습에 그저 경악했고, 모든 관계를 거래로 보는 모습도 참 딱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결점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2017년 8월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영전한 백악관의 핵심 참모였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고, 2018년말 경질됐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은 CNN의 특별 기획방송에서 보도될 예정으로,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다른 전직 참모들의 증언이 보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스 테일러 전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은 트럼프가 자신과 마찰을 빚은 주지사들을 막후에서 국가정책을 왜곡하는 숨은 기득권을 의미하는 ‘딥 스테이트’라고 불렀다고 말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수석보좌관이었던 올리비아 트로이는 “트럼프가 2월중순에 코로나19의 위험을 알았지만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을 경시한 백악관의 행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트럼프의 측근에게서 나왔다. NBC방송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중환자실에서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참석한 뒤 감염 사실을 공개했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배럿 지명 발표 때 마스크를 안 쓴 것, 대통령 및 그 팀 일원들과 함께 한 토론 준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며 뒤늦게 후회했다고 NBC는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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