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미국 정보수집 협력 기업 퇴출 추진

브라질, 미국 정보수집 협력 기업 퇴출 추진

입력 2013-09-04 00:00
수정 2013-09-04 04: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기업·개인 정보 넘긴 금융기관과 통신회사 대상”

브라질 정부가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에 협력한 기업의 퇴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정보수집에 관련된 기업의 영업활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실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울로 베르나르도 통신장관은 미국 정보 당국에 기업과 개인 정보를 넘긴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기관과 통신회사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대응 조치로 독자적인 이메일 서비스 추진을 지시했다.

또 다른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정부가 국영 우편회사에 독자적인 이메일 시스템 개발을 지시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핫메일이나 구글의 지메일과 경쟁할 수 있는 대체 이메일을 개발해 국민에게 개별 계정을 배정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독자적인 이메일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의 이메일 사용 인구는 핫메일이 2천740만 명으로 가장 많다. 지메일은 950만 명, 야후는 700만 명, 브라질 뉴스포털인 UOL 계정은 630만 명, 아웃룩은 320만 명 수준이다.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O Globo)는 지난 7월 초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문서를 토대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브라질 국민과 기업의 이메일, 전화통화를 도·감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정보수집 행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에는 NSA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최초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 글렌 그린월드가 브라질 글로보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NSA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 기록을 열람했다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정보수집 행위에 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10월 말로 예정된 국빈방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10월 23일 미국을 국빈 방문해 워싱턴DC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 역시 미국 대사를 불러 우려를 전달함과 동시에 미국 정부에 관련 보도 내용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